20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 하안주공1~12단지 및 철산KBS우성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17일 우선 하안주공1~5단지와 철산KBS우성아파트 단지의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을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하안주공아파트는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로 1~13단지로 구성된다. 1989~1990년 준공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이번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공고가 올라온 하안주공1단지는 1980가구, 용적률 170% 대단지이며 △하안주공2단지(866가구, 용적률 176%) △하안주공3단지(2220가구, 용적률 163%) △하안주공4단지(1346가구, 용적률 195%) △하안주공5단지(2176가구, 용적률 192%) 등이다. 최소 800~22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들이다. 아울러 6~12단지(13단지 제외) 또한 조만간 정밀안전진단 공고가 올라올 예정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안전진단비용을 지원(도비 50%, 시비 50%)하는 정책이 있었고, 해당 단지들은 그 정책에 참여한 단지들이라 한 번에 공고가 올라가게 된 것”이라며 “하안주공1~12단지는 앞서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임대주택인 하안주공13단지를 제외한 하안주공6~12단지도 조만간 정밀안전진단 공고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단지 간 형평성을 위해 이미 올라간 공고를 포함해서 공고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한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미흡) 이하의 결과를 받으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과 ‘도시·주거환경 정비계획 수립지침’ 개정안 시행에 들어가면서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을 50%에서 30%로 하향하고 주거환경(15%), 설비노후도(25%) 비중을 각각 30%로 상향하는 등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안전진단) 또한 사실상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이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단지는 111개 단지(10만779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사업의 본격적인 첫 관문을 넘어선 단지가 7개월 만에 100곳 이상 늘어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5년(2018~2022년)간 54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광명시는 또한 하안주공1~12단지가 포함된 철산·하안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광명시 집값이 오르고 분양이 인기를 끈 것도 재건축 단지들이 발걸음을 서두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명시 집값은 지난 5월 둘째주(0.16%)부터 상승 전환한 뒤 2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철산자이 브리에르'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1.93대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을 하며 입주는 2026년 1월 예정이다.
지난 8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의 분양 최고가는 12억7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기도 했다. 이후 정당·예비입주자 계약을 마치고 남은 물량 무순위 청약에서도 27가구 모집에 345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7.8대1을 기록했다.
다만 광명지역은 최근 분양한 트리우스광명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양시장의 과열된 분위기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달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했는데,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72대1을 기록했지만, 광명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고 분양가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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