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도심항공교통(UAM)에 이어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UAM 사업권을 전국적으로 확보한 가운데 지상과의 교통수단 연계가 중요한 만큼 지상 시스템 장악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시 ITS 구축 사업권 따내···서울시·도로공사 이은 결실
21일 SKT는 자사를 비롯한 컨소시엄이 경기 성남시 ITS 구축사업을 수주해 성남시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첨단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SKT를 비롯해 한국정보·하나텍·진우산전으로 구성됐다.
SKT 컨소시엄은 지난 8월 경쟁입찰을 통해 성남시 IT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서울시와 한국도로공사 사업 수주에 이은 성과다.
컨소시엄은 △스마트교차로 시스템 구축 △낡은 도로전광표지 △교통정보수집장치 교체 △주차시스템 교체·주차통합플랫폼 구축 △종합상황실 시스템 고도화 등이 포함된 성남시 ITS 구축 사업을 내년 7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 남부권을 연결하는 수도권의 중심지인 성남시는 매년 교통량이 늘며, 교통 정체와 교통사고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구축하는 첨단교통시스템은 교통 안전·혼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 컨소시엄은 전국 최초로 레이더식 기반 스마트교차로 시스템을 도입한다. 교통량뿐 아니라 차선정보 등 개별차량의 정확한 상세 위치정보를 수집해 안전한 자율주행 도로환경을 조성하는 데 대비할 수 있다.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종합상황실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스마트교차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교차로에는 SKT의 인공지능(AI) 기반 위치분석 플랫폼 '리트머스'를 활용해 교통량과 시민들의 이동패턴 데이터를 제공한다. 도시 전역에서 음영 지역 없는 교통정보수집 체계를 완성해 성남시가 미래 모빌리티 수요 변화에 대응할 첨단교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모빌리티란 자율주행차·드론·UAM·전기차 같은 이동 수단과 차량 호출·승차 공유·스마트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선진국뿐 아니라 국내의 많은 지자체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내독립기업(CIC)장은 "SKT의 통신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성남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늘길 'UAM'은 이미 선두권···전국 곳곳 사업권 획득
SKT는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전기 구동 항공 이동 서비스인 UAM 사업에서는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T는 전국적으로 사업권을 따내며 통신망·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체까지 확보했다.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와 함께 'K-UAM 드림팀'도 꾸렸다.
K-UAM 드림팀은 지난해 9월 제주시와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10월 대구시, 올해 5월엔 경상남도, 10월에는 세종시·대전시·충청북도·충청남도를 아우르는 충청권과 협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경상북도와도 협약을 맺는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이통사들은 UAM 상용화를 앞두고 자체 개발한 통신망과 시스템을 장착할 관제 플랫폼 업체, 공공기관 등 고객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UAM은 오는 2025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5년 13조원에서 2040년 75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 관계자는 "통신 데이터와 AI를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력을 결합해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서도 통신과 마찬가지로 1등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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