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에도 尹 당당한 영국 행보…찰스 3세와 만남부터 참전용사 조우·연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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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11-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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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화려한 행사와 실용 정치 혼합 소프트 파워"

  • 尹, 의회서 직접 영어로 英과 '글로벌·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조

  •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정상회담 등 주요일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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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소동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에서의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하고 있다. 영국 언론과 왕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국빈 방문 예식부터 오찬, 의회 연설, 찰스 3세 부부의 만남 등 윤 대통령의 영국 일정이 중계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뒤 국빈 방문 예식을 치르고 버킹엄궁 오찬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식사는 연기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이날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또 더 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버킹엄궁에서 윈스턴 처칠 관련 전시물을 보고 특히 감명받았다고 보도했다. 그중엔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 '폭풍 전야'의 초판이 있다. 

    윤 대통령과 찰스 3세는 오찬 후 버킹엄궁 픽처 갤러리에 전시된 한국 관련 소장품 등을 함께 관람했다. 고종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낸 편지와 휴대용 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 당시 선물 받은 청자꽃병과 안동 하회탈, 조지 6세가 윈스턴 처칠 경에게 보낸 편지, 광화문 관련 소장품이 전시됐다.

    텔레그래프지는 '커밀라 왕비와 왕세자빈이 국빈 방문을 위해 한국의 색을 입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만난 커밀라 왕비의 파란 코트와 미들턴 왕세자빈의 선명한 빨간 망토가 한국 국기 색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주 균형을 상징하는 태극 문양의 색으로, 영리한 외교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무명 용사 묘에 헌화하고 영국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 갤러리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A friendship to turn our challenges to pure opportunity)이라는 제목의 영어 연설도 했다. 

    양국의 음악·영화·스포츠 같은 '소프트 파워'를 공통점으로 내세운 뒤 기존 관계를 '글로벌·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영 간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를 언급했으며 청정에너지 확대 도모, FTA 개선 협상을 통한 디지털 무역 협력 기반 구축, 영국 제안의 AI 디지털 규범 정립 등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BBC는 이번 국빈 방문이 "화려한 행사와 실용 정치가 혼합된 소프트 파워"라고 소개했다.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에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동맹이자 무역 동반자에 대한 존중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는 23일 런던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기 전까지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미래포럼,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 등 바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은 영국 기업과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분야에서 31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공동의 추가적인 목소리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국 왕실은 SNS에 국빈 방문 준비부터 윤 대통령과 찰스 3세 부부의 만남 등 행보에 관한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국 의회는 홈페이지에 이날 윤 대통령 연설 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 린지 호일 하원 의장 등의 연설문 원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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