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6일 이후 '인적개편 방안'을 보고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막판 검토를 거쳐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법정기한 12월 2일) 이후, 네덜란드 국빈 순방(12월 12~13일) 직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개각 대상에는 총선 출마가 유력한 추경호 기획재정·한동훈 법무·박진 외교·원희룡 국토교통·박민식 국가보훈·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여성가족·해양수산·농림수산식품·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내각을 전면 개편할 수도 있다.
개각과 용산 대통령실 참모 개편은 맞물리는 문제다. 윤 대통령의 신뢰가 깊은 김대기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후보군에 속한다.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노재봉 서울대 교수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국무총리가 된 사례가 있다. 김 실장의 후임에는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언급된다.
이러한 대규모 개각은 역설적으로 이른바 '인사청문회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차 개각으로 야당과 언론의 검증 공세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청문 대상을 대규모로 늘려 화력을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매도 한 번에 맞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양한 후보군이 입길에 오르내리지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최우선에 두고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용산 참모들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인선 부담감이 다소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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