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번째 시도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은 이를 즉각 규탄했다. 실제 발사 성공과 러시아 기술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각국이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온적 반응을 나타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NSC는 “이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 및 그 너머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성 발사)는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번영을 훼손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동이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밀러 대변인은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발사의 성공 여부는 현재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이 이번 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여기에 러시아 기술이 사용된 것이 확인될 경우 대응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발사에 러시아 기술이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싱 부대변인은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각 당사국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각측은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유지하고 ‘쌍궤병진(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 사고와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에 따라 의미 있는 대화를 전개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정세가 지금까지 발전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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