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내년 1월 17일 진행할 예정이다. 언팩 행사는 코로나 시기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통상 2월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기존보다 보름 정도 일정이 당겨진 셈이다.
행사 장소도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가 유력시되고 있다.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가 있기도 한 이곳은 실리콘밸리 중심지로 통한다. 삼성전자가 이곳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갤럭시S 시리즈가 공개됐던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이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과 애플과의 경쟁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이렇듯 일정까지 앞당기며 '애플 안방'에서 신제품 공개를 감행하는 까닭은 상반기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축소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감소세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연 22억대 수준에 달했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꾸준히 축소됐고, 지난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며 역대 3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을 삼성전자가 어떤 혁신 기술로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우선 갤럭시S24 시리즈가 전작처럼 기본·플러스·울트라 3종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샘모바일 등 외신은 기본·플러스 모델은 엑시노스2400 또는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를,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24에 AI와 같은 최신 기술 탑재 유무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삼성전자가 예고한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AI가 이를 실시간 통역해 주는 기능이다.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외부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AI와 같은 초격차 기술을 삼성전자가 차별화 포인트로 전면에 내세우려는 듯하다"며 "이 같은 기조가 내년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