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대중국 강경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경제계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KITA)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2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미국 경제·정책 전망 및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2024년 통상환경 전망' 발표를 맡아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내년에는 미국 대선 이외에도 EU 의회‧집행위원회, 대만‧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주요국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각 국의 리더십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반도체‧배터리 산업 공급망 재편뿐만 아니라 AI‧환경‧디지털 분야의 통상 규범화 동향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미국 경제 현황 및 2024년 경제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는 견조한 고용 시장과 고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1.5%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미국의 고용 시장 견조세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 및 민간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는 만큼, 내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경 무역협회 국제협력실장은 "내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EU 의회 선거 등 주요국의 리더십 교체에 따른 정치적 변화와 핵심 광물 확보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산업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무역협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우리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제공 및 기업 교류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무역협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현철 무역협회 상임감사,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대표이사),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 공사와 미국 교역‧투자 기업인 약 300여 명이 참석해 ▲2024년도 미국 경제 정책 및 통상 환경 전망 ▲미국 진출 성공 사례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세무‧비자 ▲인재 채용 고려 사항 ▲미국 기술 정책 동향 등에 대해 교류했다.
김현철 상임감사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은 한미‧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됐다"면서 "고물가‧고임금,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한미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 확대와 첨단 산업 분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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