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공역인 제주남단 하늘길 끝까지 탐지할 수 있는 '한라 레이더'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남단 하늘길은 동서와 남북 방향으로 비행하는 항공로가 교차하는 복잡한 공역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일본, 홍콩, 베트남, 중동 등으로 향하는 항공기들이 해당 공역을 통과한다. 하루 평균 비행횟수도 970편 수준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위한 통신 성능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지만, 그동안 기존 레이더가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레이더와 음성통신시설의 도달거리가 멀어 먼 거리를 탐지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 11월까지 사업비 176억원을 투입해 한라 레이더를 제작했다.
한라 레이더는 해발 1100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2009년 1월부터 운영해 온 '동광 레이더' 시설을 대체하게 된다. 또한 한라레이더는 '2차 레이더'(무선통신으로 항공기를 식별하는 방식)만 사용하던 기존 레이더에 더해 '1차 레이더'(전파를 이용한 항공기 위치·고도 확인)와 '수동감시' 방식 등 3중 감시 체계를 갖췄다.
국토부는 한라 레이더를 통해 제주 남단 공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항공 안전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하늘길 안내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든든히 해 우리나라 전 공역의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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