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헬로키티가 50주년이 됩니다. 헬로키티는 50년 전 10세 어린이였던 이가 커서 손주에게 선물하고 싶은 캐릭터로 성장했죠.”
쓰지 도모쿠니 산리오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IP 마켓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캐릭터는 바로 세대를 잇는 지식재산권(IP)이다. 1960년 설립된 일본 기업 산리오가 만든 캐릭터 '헬로키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는 50여 년간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캐릭터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창업자인 쓰지 신타로 산리오 명예회장은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고 사이 좋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기업을 만들었다.
할아버지인 쓰지 신타로 명예회장에 이어 2020년 7월 산리오 대표에 취임한 쓰지 도모쿠니는 온라인화와 해외 사업 강화로 정체돼 있었던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쓰지 도모쿠니 대표가 중점을 둔 것 중 하나가 캐릭터의 다각화다. 헬로키티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산리오는 캐릭터를 약 450개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매출이 발생하는 캐릭터는 20~30개다.
쓰지 대표는 “헬로키티 50주년을 기념해 ‘미래와 친구가 되자(Friend the future)’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헬로키티를 요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잘 모르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 100년 후에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들여다보면 2017년에는 헬로키티 매출 비중이 84%에 달했는데 2022년에는 33%로 줄었다. 대신 쿠로미(12%)와 마이멜로디(11%) 비중이 커졌다”며 “협업과 프로모션 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산리오는 지난해 보이그룹 NCT와 협업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 각각 팝업스토어를 열고 각종 굿즈(상품)를 판매했다.
쓰지 대표는 “산리오와 NCT의 협업은 상상 이상의 성과를 냈다. 앞으로 K-팝 등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더욱 늘릴 생각”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가진 캐릭터 브랜드의 힘이 올라간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리오는 해외 브랜드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나이키·아디다스와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는 물론 패션 브랜드 클로에와도 협업했다.
국내에서도 캐릭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콘텐츠 IP(지식재산권) 마켓’이 대표적인 예다. 콘텐츠 IP 마켓은 스토리와 웹툰, 캐릭터 등 원천 IP를 활용한 부가사업 확장을 위해 콘텐츠 기업과 플랫폼사, 제조·서비스 기업이 모이는 IP 종합 비즈니스 행사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K-콘텐츠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을 맞았다”며 “이번 행사 주제와 같이 콘텐츠 IP의 전방위적 확장을 도모해 콘텐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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