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두산의 '하이엑시움모터스'가 이달 초 친환경 버스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통상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 인증이 완료되면 수개월 내 차량이 출시된다.
이번에 인증받은 차량은 '이지시티'라는 모델명의 전기 버스다. 하이엑시움모터스 측은 조만간 수소 버스로도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두산 측은 2024년을 목표로 수소 버스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유한 상태다.
하이엑시움모터스는 지난해 출범한 두산의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버스 제작·판매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하이엑시움모터스가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과 중장비 업체인 두산밥캣 등과 협업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거라고 봤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캐나다 수소연료전지 기업 발라드와 협업해 버스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했고 운수회사와 협력 기반을 구축해 노후 버스의 교체 수요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통계청과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매년 약 6000대의 노후 버스 교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이 수소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버스 및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수소 연료전지가 채택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보다 수소버스 보급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수소버스 보급 예산안에는 저상버스(시내버스) 910대, 고상버스(광역버스) 810대 등 총 1720대 보급에 지원금액 4017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올해 목표(700대)에서 1000대 넘게 증가한 수치다.
현재 시판 중인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일렉시티뿐으로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보급된 수소버스는 200대가 채 안 된다. 내년 두산의 본격적인 사업 개시로 국내 수소버스 시장을 현대차와 양분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버스를 2만1000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현대 하이엑시움모터스, 두산퓨얼셀과 더불어 발라드까지 동원돼 수소버스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에 가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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