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2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원이 늘었다. 부실채권은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을 가리킨다.
기업여신에서 3조1000억원, 가계여신에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여신의 경우 전분기보다 3000억원이 늘었는데 대기업(7000억원)에서만 3000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2조4000억원)은 부실채권 증가폭이 전분기와 같았다. 가계여신은 전분기와 오름폭이 같았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3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상·매각 1조9000억원(대손상각 1조원·매각 9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5000억원 등이다.
이에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4%로 전분기 말(0.41%)보다 0.03%포인트 뛰었다. 대손충당금 잔액(24조7000억원)이 같은 기간 9000억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215.3%)은 전분기말(226.4%)보다 11.1%포인트 내렸다. 부실채권 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0.53%)과 가계여신(0.25%) 각각 0.04%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으로 보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3분기 중 하락했지만, 이 역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와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4분기 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들이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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