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ㅡ,수습본부는 1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역 회의를 열고 위기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한 야생조류(홍머리오리)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같은 달 30일 최종 확인됐다.
당국은 그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도 발생한 사례를 미뤄볼 때 전국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보고 대응을 결정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도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 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엄중한 상황이다.
당국은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수변 3km 내 지역)도 출입 금지 현수막·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방역 위기 단계 격상에 따라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해 운영하고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 450여 농가에 대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가금농장에 방사 사육을 금지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 매주 수요일을 일제 휴업·소독의 날로 정해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전국 어디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농장주가 의심증상을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교육·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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