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증시는 중국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의 제조업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96포인트(0.06%) 상승한 3031.64, 선전성분지수는 6.34포인트(0.07%) 하락한 9720.5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13.32포인트(0.38%) 밀린 3482.88,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3.69포인트(0.19%) 뛴 1926.2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49억9700만 위안에 달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0억62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9억3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1월 중국 민간기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대비 1.2포인트 오른 50.7로 확장 국면을 회복했다.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공식 제조업 PMI와 엇갈리며 경기 회복에 확신을 더하지 못했다. 11월 국영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집계하는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PMI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
왕저 차이신 싱크탱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거시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가계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산업생산이 견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가지 불리한 요인으로 대내외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고용 압박도 큰 만큼 경제 회복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 주식 가운데 2974개 종목이 상승, 191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194개였다. 미디어, 부동산, 보험, 은행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농업 등 관련주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날 오후 중국 국부펀드 후이진이 증시 부양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서면서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함께 국유기업 대형주를 의미하는 중쯔터우(中字頭·중자로 시작되는 기업)가 강세를 보인 모습이다.
핀둬둬 테마주에는 훈풍이 이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핀둬둬 주가가 4% 오르며 시총이 1959억 달러(종가 기준)를 찍은 게 호재가 됐다. 중가이구(中概股, 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시가총액 1위였던 알리바바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종목별로는 메이덩커지(838227.BZ), 인리촨메이(603598.SH), 판리커지(600228.SH), 즈더마이(300785.SZ)가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고, 뤄위천(003010.SZ), 쉔야궈지(300612.SZ), 톈디자이셴(002995.SZ)도 5~7% 급등했다.
이날 홍콩 증시는 과학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5% 내린 1만6830.30으로 장을 닫았다. 웨이보가 11% 급락했고, 메이퇀, 빌리빌리, 샤오미는 각각 3% 가까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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