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 환자가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7주 차(11월 19~25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9명)보다 3.3배 높은 수치다. 직전 주인 지난달(12~18일)과 비교해도 22%나 늘었다.
외래 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7~12세에서 100.9명로 유행 기준 대비 15.5배였다. 특히 13~18세는 104.0명으로 유행 기준 대비 16배에 달하는 등 소아와 청소년 연령대에서 환자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심하면 입원해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감염됐다면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인 겨울철 유행 양상을 보임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 접종에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예방 가능한 백신이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유행 조짐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백신이 없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10월 3주 차 102명에서 11월 3주 차 230명으로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주요 증상은 감기처럼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이다. 대개 일주일 정도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주간 지속된다는 게 특징이다. 보통 3~4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다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해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방역 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다.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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