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가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낮은 출산율로 한국의 인구는 2060년대 3500만명까지 떨어지고 한국 사회는 극도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로 이어졌다.
로스 다우서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간) '한국은 사라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 있어 충격적인 사례"라며 한국의 3분기 출산율 통계를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출산율 하락에도 합계출산율 1.5명 수준에서 머무르는 것과 달리 한국은 1.0명이 깨진 후 0.7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는 미국(1.7명), 프랑스(1.8명), 이탈리아(1.3명), 캐나다(1.4명)와 비교하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저출산으로 닥칠 한국의 인구 감소가 흑사병 유행보다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이는 한 세대만 지나도 200명이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14세기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넘어선다"며 "한 세대가 더 지나면 200명이 25명 이하가 된다. 스티븐 킹 소설 ‘스탠드’에서 나오는 가상의 슈퍼독감으로 인한 급속한 인구 붕괴 수준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이 같은 극단적 인구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오는 2067년까지 한국의 인구가 3500만명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한국 통계청의 인구추계(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를 인용해 “한국을 위기로 몰아넣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2060년대 한국 인구가 35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한국 사회 곳곳에 위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심각한 경제 위축과 이민자 대거 수용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인 방임과 유령도시 현상이 나타나고 청년층은 해외로 이민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 경쟁, 젠더 갈등 등이 낮은 출산율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짚었다. 그는 "인터넷 게임 문화 등이 한국 젊은 남성을 이성보다 가상의 존재에 빠지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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