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호주를 방문해 시드니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무실에서 존 지(John Jee) 인마크글로벌(INMARK Global) 상무, 최흥용 SPR 부사장과 LNG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 체결을 주도했다.
투자의향서 내용은 친환경기업 전문투자사인 호주 인마크글로벌과 탄소저감기술 벤처기업인 SPR(경기도 평택)이 총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경기도 4개 지역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설립에 투자하는 건과 인마크글로벌이 총 사업비 4조3000억원이 예상되는 경기도 에너지·정보통신(IT) 분야에 향후 5년간 투자하는 건 등 총 5조3000억원(국내외 자금) 규모다.
이번 김 지사 호주 방문을 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내 경기도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주민투표 문제와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문제가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김 지사는 개의치 않았다. 도민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는 평소 철학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 지사는 취임 초 임기 내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을 약속한 바 있다. 경기도 세일즈맨도 자처했다. 시간 있을 때마다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팔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1년 만에 외자만 약 10조원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지금까지 거둔 성과 중 절반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고 돌아온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외교와 비교하기도 한다. 외유 추산 비용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잦은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도 정작 투자 유치 성과가 미미한 것을 지적하며 “김 지사의 급선무((急先務) 정신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하고 있다.
‘급선무’는 먼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는 사실을 짚어 볼 때 의미가 매우 크다. 작금의 정부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마저 내년 총선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김 지사 행보는 주목 받아 마땅하다. 지금 정치 개혁보다 시급한 것이 국민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도외시한 채 눈앞의 당리당략과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 그래서 선현들은 예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수없이 해왔다.
아무튼 정치는 급선무를 실천하는 일이다. 김 지사의 이번 해외 투자 유치는 이런 면에서 도민의 환영을, 국민의 지지를 받기에도 충분하다. 정치 신념을 잃지 않고 투자 유치에 있어서 초지일관(初志一貫)하고 있는 김 지사의 앞으로 행보가 어떠한 더 큰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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