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알코올 중독·우울증 극복한 크리스 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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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PGA 투어 APAC 이사
입력 2023-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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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최근 막을 내린 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빛낸 이름에는 스코티 셰플러, 욘 람, 로리 매킬로이, 빅토르 호블란, 김주형 등이 있다.

여기에 누군가가 크리스 커크를 언급한다면, 사람들은 "크리스 누구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태어나 올해 38세가 된 커크는 PGA 투어에서 인상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인내와 결단력을 바탕으로 시련을 극복했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팬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커크는 올해 더 클래식 앳 더 팜 비치(前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8년간의 우승 가뭄을 끝내고 통산 5번째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커크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이겨내고, 수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악마와 비슷한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커크는 이러한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으로 2023 PGA 투어 커리지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RSM 클래식 시상식에서 "다시 골프를 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커크는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성적을 올린 뒤 프로로 전향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로 부상했다.

국내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국제 팀의 남자골프 대항전)에서는 미국이 15.5대 14.5로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이면에는 다른 생활이 있었다. 그는 필름이 끊겨 같은 옷을 입고 호텔 방에서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 알코올 중독이다.

몇 번이고 술을 끊어 보려 시도했지만, 금주를 시작하면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렸다. 술의 유혹은 그만큼 무서웠다. 다시 술에 입을 댔다. 암울한 생활이 이어졌다.

커크는 지난 2019년 4월 29일 가족, 지인 등에게 알코올 중독 사실을 털어놨다. 커크는 아내 타니의 도움으로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모임을 찾았다. 그는 상담 모임을 통해 술을 완전히 끊는 데 성공했다.

일주일 뒤 커크는 34번째 생일을 앞두고 투어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으로 고생했다.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번의 재발 끝에 혼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온전히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뒤 복귀했다. 천천히 자신의 스윙을 찾았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가 300위 밖에서 52위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 페덱스컵 순위는 32위다. 커리어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이번 시즌 1승과 상위 10위 4회 등을 기록했다.

커크는 이 문제를 대중에 공개했다.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그는 "금주 이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자칫하면 소중한 것을 잃을 뻔했다. 모든 것이 좋아졌다. 5번째 우승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축하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축하파티에는 술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 PGA 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사진추아 추 치앙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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