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서민들이 어떤 감정으로 시대를 살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내년 예능 키워드요? 정답은 없어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막 입봉한 후배들이 어떤 잠재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어요. 트렌드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죠." -박희연 CJ ENM 책임 프로듀서(PD)
5일 오후 CJ ENM은 서울 상암센터에서 '예능 콘텐츠 리뷰와 전망' 주제 컬처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정 평론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 한국형(K)-예능의 트렌드와 전망' 주제 강연자로 나서 방송 시장이 OTT·인터넷·모바일 중심의 뉴미디어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주목받은 예능 콘텐츠를 △피지컬(신체) △연애 리얼리티 △여행 △전문가 솔루션 등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정 평론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지컬 예능 프로그램도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넷플릭스 원작 '피지컬100' 등이 대표 사례다. 노력의 결실이 가장 잘 나타나는 운동이나 건강, 신체 등으로 관심사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K-연애 리얼리티 돌풍을 불러온 솔로지옥·나는솔로·하트시그널 등도 주목 받았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다루면서, 참가자의 감정 변화 등을 잘 담은 것이 주효했다. 참가자가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는 등 K-연애 프로그램이 진정한 리얼리티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에 대해 정 평론가는 "무엇보다 대중들의 정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중이 어떤 기분으로, 어떤 느낌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서 이를 서사로 잘 묶어내야 하나의 트렌드가 된다"고 짚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본인만의 관점을 가져야 트렌드가 읽히고 또 써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박희연 CJ ENM 책임 PD는 사람과 경험이 주는 시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좋은 동료와 출연자 등과 함께 작품을 만들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며 "PD·작가·스태프·출연자 모두가 재산"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여러 경험을 해봐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면 호기심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면서 "경험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알아갈 때 진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