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하는 서안지구에서 폭력을 행사한 일부 이스라엘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게 폭력을 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 정부에 강조해 왔다"며 "서안지구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개인에 대한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중 입국 금지 조치가 우선 이뤄지고,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비자 제한이 이뤄진다. 대상은 수십명 가량이다. 기존에 미국 비자를 보유한 사람은 비자가 즉시 취소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자 조치는 빌 클린턴 행정부(1993~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서안지구 내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 중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폭력의 강도는 심해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자국민 수십명이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폭력을 행사한 일을 비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우리가 비난해야만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발생했다"며 "법치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허용한 이들에게만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군과 경찰, 신베트(정보기관)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구도 폭력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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