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향후 과제로는 수출 시장 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수도권평가실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아주경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기부 장관으로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중대재해처벌법을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오 후보자는 5일 첫 출근길에서 밝힌 대로 청문회 과정에서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 후보자는 장관이 된 이후 수행해야 할 과제로 수출 시장 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꼽았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수출 시장을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고 말한 것에 따라 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자는 '민간주도',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세 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라며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우문현답'을 마음에 새기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6년간 외교부에서 일해 온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오 후보자는 "제가 외교부에서 개발 협력 부문을 굉장히 오래 했다"며 "개도국 지원도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구성할 때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것이 현장에 어떤 수혜자가 있는지 알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트남 대사 시절 경험을 살려 일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오 후보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9000개에 달한다. 중소기업들이 굉장히 많다"며 "중기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하노이에 있고, 중소기업들이 만든 협의체를 중심으로 저희 주재관들과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22회로 지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해 개발협력국장, 주베트남대사, 다자조정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오 후보자는 "정말 정부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원했을 때 우리 기업들이 어떤 효과를 누리는지 해외에서 많이 느꼈다"며 "이런 부분들을 국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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