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환율 방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주요 국영은행들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에 따른 위한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영은행들은 역내 스왑 시장에서 위안화를 미국 달러로 교환한 후, 현물 시장에서 해당 달러를 재빠르게 매도해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1달러 당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3위안 올린 7.114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평균 예상치 7.1486위안보다 0.0346위안이나 낮은 것으로, 약 2주 만에 최대 격차다.
결국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개입했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
한편 중국은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무디스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중국 거시경제는 올해 초부터 복잡하고 엄중한 국제 정세, 불안정한 세계 경제 회복과 약화되는 모멘텀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질적 발전을 꾸준히 이뤄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 역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내년 증시가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기사를 내기도 했다.
앞서 무디스는 전날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앞으로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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