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마무리된 1700억원 규모 리벨리온 시리즈B 펀딩(투자 유치)에 참가해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난해 7월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리벨리온은 국산 AI 반도체인 '아톰'과 '아톰 플러스'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삼성전자와 공동 제작하는 차세대 모델인 '리벨' 등 설계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시리즈B 펀딩을 추진했다. 파두 쇼크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자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AI 반도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KT는 리벨리온 시리즈B 펀딩에 산업은행과 함께 최대 투자자로 참가했다. 구체적으로 KT가 200억원, 리벨리온과 AI 반도체팜 사업을 전개 중인 계열사 KT클라우드가 100억원을 투자했다.
KT는 리벨리온에 추가 투자함으로써 LLM 학습·추론(실행)에 필수인 AI 반도체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T클라우드는 리벨리온의 1.5세대 K-AI 반도체인 아톰 플러스를 활용한 차세대 K-AI 반도체팜 구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AMD·엔비디아 등 외산 AI 반도체뿐 아니라 리벨리온이 만든 1세대 반도체 아톰을 활용한 K-AI 반도체팜을 지난 6월 상용화했다. K-AI 반도체팜은 운영비용(TCO)면에서 외산 AI 반도체보다 우수해 AI 운영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기관에 적합하다. 특히 아톰 플러스는 아톰보다 LLM 추론 성능을 한층 끌어올려 엔비디아의 중상급 AI 반도체 'L40s', 'L4' 등과 대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성능 때문에 과거 외산 반도체를 쓰던 기업들이 KT클라우드의 K-AI 반도체팜을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출시하는 상황에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도 독자적인 AI 반도체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 함께 HBM(고대역메모리) D램을 탑재한 차세대 AI 반도체를 만들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인 만큼 호스팅 기준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KT클라우드와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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