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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태국 정부의 미얀마 피난민 본국 송환 행위에 대해 비난의 뜻을 밝혔다. 미얀마에서 무력충돌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가 수천 명의 미얀마 피난민을 본국으로 송환, 결과적으로 피난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게 된 행위는 태국도 체결한 유엔 조약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HRW에 따르면, 태국군은 10월 말 태국 북부 매홍손주에 체류하고 있던 약 9000명의 피난민에 대해 2주 이내에 귀국하도록 구두로 지시했다. 피난민들은 4~5일간 도보로 미얀마 동부 카야주에 되돌아갔으나, 인접지역인 샨주에서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세력 간 무력분쟁이 격화, 카야주의 국내 피난민 캠프도 미얀마군의 공급대상이 될 우려에 따라 약 2400명이 재차 메홍손주로 피난을 떠났다.
엘레인 피어슨 HRW 아시아국장은 피난민들이 수일 만에 재차 태국으로 되돌아간 것은 미얀마가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강제 여부를 떠나 수많은 피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 핍박과 고문, 기타 학대 등으로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는 태국도 체결한 유엔 조약 및 국제법에 위배될 상당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태국은 1980년대부터 약 9만명의 미얀마 피난민들을 수용해왔다.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피난민은 4만 5000명 이상에 달한다. 미얀마 국내 피난민은 200만명 이상, 주변국으로 피난간 사람은 9만 500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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