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물류비 폐지에 농산물 수출 3.2% 줄 듯…비용절감 기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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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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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진열된 딸기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진열된 딸기.[사진=연합뉴스]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올해 농식품 수출이 2년 연속 최고액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내년 변수가 생겼다. 수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원되던 수출 물류비가 내년부터 폐지되기 때문이다.

농산물 물류비 지원 폐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물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내년 수출 물류비 지원이 폐지될 경우 농식품 수출액은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500억원 규모로 지원되던 수출 물류비는 신선 농산물의 항공 수출 등에 일조하며 동남아 국가에 국산 딸기, 포도, 사과 수출을 늘리는 역할을 해왔다. 

신선 농산물은 선박으로 수송할 경우 신선도가 떨어져 항공 수출을 주로 이용하는 추세다. 딸기의 경우 2020년 기준 96.1%가 항공 편으로 수출됐으며 고구마, 포도 등도 수출량 절반 이상을 항공 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항공 수송은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에는 효과적이지만 비용이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에서 물류비 폐지를 보완하기 위해 농산물수출통합조직 육성과 같은 간접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농가에서는 물류비 지원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농진청에서는 수출 물류비 폐지를 보완하기 위해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장거리 선박용 컨테이너의 실증에 성공하며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CA컨테이너는 냉장 시스템과 실내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는 기능을 갖췄다.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하고 생리 대사를 최소화해 장거리 선박 수송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단일품목으로 미국(배, 감귤), 캐나다(감귤), 태국(고구마), 호주(포도)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으며 혼합품목으로 홍콩·베트남(딸기, 수박, 참외, 멜론 등)에도 70회의 실증을 마쳤다. 70회의 실증에서는 항공수송 대비 16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CA컨테이너가)경제적이면서도 우수한 수송 기술로 신선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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