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15시간 넘게 조사받은 후 귀가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사무총장은 전날 오전 9시 50분께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날 오전 1시 9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에서 나왔다.
유 사무총장은 청사를 나오면서 어떤 부분을 주로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하게 말하기는 뭣하다. 감사 시스템에 대해서 아주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답변했다. 표적 감사를 주도했다는 혐의는 어떻게 소명했는지, 추가 소환 요청을 받았는지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을 상대로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비위 제보 입수와 특별감사 착수 과정 등에 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유 사무총장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와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 필요성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전 전 위원장을 표적 감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전 전 위원장의 근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권익위 유권해석 등 13개 항목에 대한 특별감사를 단행했다. 이에 전 전 위원장은 위원장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달 최 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 전 위원장도 그해 12월 최 원장, 유 사무총장, 권익위 고위 관계자 A씨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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