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호 영입 인재는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 (SOL) 대표,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구자룡 변호사 등 5명이다.
이들이 정치권에 뛰어든 것도 당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이수정 교수는 여성과 아동에 관한 법률 재정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교수는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청소년 성매매, 영아 매매 등 입법을 위해서라도 (정치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안심을 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며 청소년과 아동이 안전한 사회 구성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경기 수원 정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영입 인재 중 2002년생으로 최연소인 윤도현 SOL 대표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관심이 높다. 윤 대표는 "일시적인 재정적 자립 지원은 한계가 있고 그 이후가 더 중요한데 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주어지는 정착금 등 지원금은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져야 잘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법과 정책은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윤 대표는 오는 19일 '예방'에 방점을 둔 자립 정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나 임명직 활동이 점쳐지고 있다.
현행 출산·육아정책이 경제적·제도적 지원과 같은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다면, 출산·육아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와 같은 '소프트웨어' 발전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하 원장은 "돈이 없어 못 키우면 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안 들게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당 내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소재산업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 출신인 박 연구원은 남북관계 정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구자룡 변호사도 출격한다. 구 변호사는 각종 방송에 패널로 출연, 민주당 내 사법리스크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얼굴을 알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재를 놓고 정국과 선거 판세를 바꿀 만한 파괴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민의힘의 설명과 달리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인물로 구성됐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이번 총선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사회적 약자와 동행, 미래 약속, 질서 있는 변화 이렇게 예고를 했는데 그 콘셉트에 과연 맞는 인선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 1호 인사로 박지혜 변호사를 낙점했다. 박 변호사는 환경단체에서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펼쳐 온 여성 법률가다. 당 인재위원회는 그간 30·40대 여성 전문가를 중심으로 1호 영입 인재를 물색한 끝에 박 변호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변호사는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포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상임 고문으로 올라 있다. 당 안팎에서는 그간 이 대표가 '기후위기 시대 대응' 등을 강조해 온 만큼 박 변호사 영입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 등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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