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3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701곳의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1조8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5319억원보다 20.9% 늘어난 규모다. 기업별 평균 투자액 역시 26억원으로 전년(24억원)보다 8.3% 증가했다. 2년 연속 공시기업 613개 사만 분석할 경우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1조6968억원, 평균 2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4%, 16.7% 늘었다.
삼성전자는 정보보호 분야에 2435억원을 투자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1717억원) 대비 718억원 가량 늘었다. 전담인력 역시 904명으로, 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액, 인력 모두 2위 기업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전체 IT 투자 중 5.55%를 정보보호에 투자했고, IT 인력 중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은 6.95%였다. SK하이닉스 투자액은 590억원으로 제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전년(526억원)보다 64억원 늘었다.
ICT 분야에서는 KT가 작년 1021억원에서 올해 1035억원으로 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SK텔레콤으로 550억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투자액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렸다. 올해 442억원에 이어 내년 1000억원 가량의 정보보호 투자를 예고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416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실제 IT 인프라를 운영하는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와 별도로 공시하는 시스템인 만큼 투자액 대비 순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323억원)를 합산한 종합 투자액은 739억원으로 전체 5위권이다. 반면 카카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9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계열사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그재그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던 정황 등을 고려하면 미흡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542억원으로 상위 10위 내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412억원으로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도소매업 1위는 639억원으로 쿠팡이 차지했다.
주요 7개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금융업(69억원), 정보통신업(57억원), 도·소매업(25억원) 순으로 높았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 상위 10대 기업의 대부분이 정보통신업이나 IT분야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평균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정보통신업(23.35명), 금융업(17.41명), 도·소매업(9.03명) 순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23년 정보보호 공시 현황'을 토대로 국내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 2년 연속 공시 이행 기업의 전년 대비 변화 추이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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