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재 상황에선 가자지구 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종료 시점을 묻는 말에 "민간인 뒤에 숨은 하마스가 내일 나와 총을 내려놓고 항복하면 이것은 끝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마스가 건재하고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반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상태에서 그것(휴전)은 문제를 영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테러 공격을 당했다"면서 "그런 테러 조직을 마주하는 어떤 나라도 그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열망이 충족되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안보는 지속될 수 없다"며 전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미국 의회에 제출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지원 등을 위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예산 요청이 승인되지 않는다면 기뻐할 사람은 모스크바, 테헤란, 베이징에 앉아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유엔(UN) 안보리 긴급회의에 상정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하며 부결됐다. 영국은 기권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당장 휴전을 하라는 것은 하마스에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할 기회를 주는 데 불과하다"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미국의 안보리 결의안 거부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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