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이 11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께서 하시는 말씀에는 공감하지만, 정치적 행보와는 다른 문제"라고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이 전 대표 측근이 아니어서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기사를 보면 탈당을 강하게 시사하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탈당을 고민해보지 않은 상황이며, 공감하는 것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이 본격화한 것이냐'는 질문에 "실무적인 일이 굉장히 많은 만큼 누군가는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며 "결단은 늦지 않게 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접촉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께서 윤영찬 의원과는 통화도 하고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의원들은 상황을 잘 모른다"고 전했다. 원칙과 상식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의원이 참여한다.
원칙과 상식은 10일 국회에서 진행한 대국민 토크쇼에서 민주당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면서 "12월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임시국회가 시작되는데,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며 "도저히 안 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제3의 길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은 왜 이렇게 폭력적이냐"며 "총알이 있으면 쏴버리고 싶다고 하질 않나. 이런 폭력적 태도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과의 단절을 위해 실효적인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개딸과 유튜버들과 단절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가 '개딸' 명칭 공식 파기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개딸이 국민 혐오 용어가 된 것을 스스로 자임한 것이 아니냐"라고 언급했다.
'돈 봉투'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묵비권을 행사 중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서는 "'586 기득권 정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586 기득권 극복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송 전 대표가) 당대표일 시절 대선을 패배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어디 갔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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