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폭이 미 경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이 기대하는 신속한 금리 인하는 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한 주 전 55.1%에서 42%로 줄었다.
연준이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4%로 동결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강력한 11월 고용 보고서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했다. 11월 실업률은 10월의 3.9%에서 3.7%로 떨어졌고,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9000개나 증가하며 월가 전망치(18만5000개)를 웃돌았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를 주시한다. 점도표에는 연준 위원들의 내년 금리 인하 예측이 담겨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동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기에 따라서 인하 횟수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가 침체될 위험에 처한다면 금리를 대폭 낮출 가능성이 크지만, 고용 시장 강세 속 인플레이션이 억제된다면 인하 속도는 느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봤다. 첫 인하는 6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은 미 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했고, 4분의 3은 경기 둔화가 아닌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응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겼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출 때 내년 3월이 금리 인하 출발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SMBC닛코 증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5번의 긴축 사이클 기간 마지막 금리 인상 후 평균 8개월 뒤에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렸기 때문에 3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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