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역의 자동차 딜러들이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터리 충전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주춤한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모델은 56개로, 내년에는 그 수가 약 1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전기차 전환을 꺼리는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지만, 수요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딜러들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는 불편함이다. 추운 날에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방전이 일어나곤 한다. 또한 광고와 달리 배터리 충전당 주행거리가 짧은 점, 충전기가 주유소처럼 흔치 않은 점, 수리가 어려운 점 등이 주요 불만 사항이라고 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테슬라 모델 S를 모는 한 소유주의 사연도 소개됐다. 이 소유주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 테슬라 타이어를 취급하는 매장을 찾아 헤매야 했다.
올해 전기차 판매 속도는 둔화됐다.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는 올해 1~11월 동안 약 4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인 69%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한 전기차 판매는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미루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0월에 전기 픽업 트럭 생산을 위한 공장 가동을 2025년 말로 1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예상보다 약한 수요로 인해 120억 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투자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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