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내년 구호예산 61조원…국제사회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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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두 기자
입력 2023-12-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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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사진AFP 연합뉴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사진=AFP 연합뉴스]

국제연합(유엔·UN)이 내년 구호사업 예산 규모를 60조원으로 책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서에서 "전 세계 구호가 필요한 1억8000만명을 위해 내년에 464억 달러(61조2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장 비인도적인 상황에 처한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아·전염병과 싸우며 어린이를 보호하고 피난처와 보호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이 정한 지원 대상국은 총 72개다. 구호 예산 집행 규모가 큰 국가는 시리아(44억 달러), 우크라이나(31억 달러), 아프가니스탄(30억 달러), 에티오피아(29억 달러), 예멘(28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말 올해 구호사업 예산으로 567억 달러(74조7000억원)를 요청했지만, 실제 요청액은 18% 낮춰 잡은 것. 요청액을 줄여 모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국제사회가 낸 금액은 요청액 567억 달러의 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발발 2년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 무력 충돌 등 국제 분쟁의 여파로 분쟁지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진 상황. 우선순위에 있는 지원 대상 지역에 모금을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구호 지역에는 국제 구호 기구와 협업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3억명에 달하겠지만 유엔은 이 가운데 더욱 위급한 1억8050만명에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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