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이 아득히 멀고도 험한 길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 근본적 이유로는 불치병으로 여길 만큼 치매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고 산화 스트레스, 뇌 독성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병리, 염증 작용, 유전자 변이, 뇌 혈류 장애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복잡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치매 원인과 종류가 불분명하고 복합적이기에 치료제 개발도 근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치매를 야기하는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등 다양하며 대다수 환자에게 이들이 복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진정한 치매 치료제라고 주장을 하려면 그 치료제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주고 이를 과학적인 지표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00년대 초기까지는 치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제가 아닌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증상 완화제가 전부였다.
이후 치매 원인 중 하나가 뇌 속에 쌓이는 독성 단백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 첫 결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항체 주사 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매치료제는 만족할 만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해도 치매 신약이 국가적·사회적 요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그 혜택으로 허가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제한된 효능과 심각한 부작용, 높은 가격, 정맥주사를 통해서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 편의성 등 근본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향후 이상적인 치매치료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치매 환자는 ‘고령, 다양한 기저질환, 평생 투약’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나올 치매치료제는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증상 완화제가 아닌 질병 치료제’ ‘주사제가 아닌 복용하기 편리한 먹는 약’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미래 치매치료제 개발은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종류가 각각 다른 치매를 타깃으로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을 만족시키는 약물들로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 또한 치매는 원인과 종류가 많고 환자 개개인 응급 상황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이 꼭 필요하다. 경구용 약물과 정맥주사용 약물을 동시에 활용하거나 또는 치매의 위험요소인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와 병용하는 요법에 대한 연구도 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기술 개발도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열어야 할 중요한 관문이다. 치매는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 이전 대략 15년 전부터 뇌 속에 독성물질이 점차 축적되고 퇴행성 병변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현재 치료제 개발은 모두 초기 치매와 그 이후 환자들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급격히 증가하는 치매 환자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현재 널리 활용되는 혈액·뇌척수액 검사나 뇌영상 검사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매 증상이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치매에 대처하는 근원적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
다가오는 2024년 새해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이 정점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치매 극복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치매는 이제 절대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 혹독한 시련이고 피폐한 삶의 현주소다. 더 이상 불치병이라는 한계로 그들을 내몰아서는 안 될 일이다. 치매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사회 구성원의 소중한 일원으로 인간 본성의 소중한 품위를 유지하며 의미 있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시간이 하루속히 다가오기를 고대한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수장으로서 마음이 무척 의미 있고 각별하다. 왜냐하면 올 7월 미국 FDA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치매 치료제에 대해 정식 허가를 했기 때문이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은 물론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해 예산과 자원을 무수히 쏟고 있는 정부와 사회 전체도 기대와 희망이 한껏 고조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수십 년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했던 모든 치매 치료제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전 세계 제약사와 연구자들에게는 다시 가슴을 뛰게 한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
또 한편으로는 치매 원인과 종류가 불분명하고 복합적이기에 치료제 개발도 근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치매를 야기하는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등 다양하며 대다수 환자에게 이들이 복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진정한 치매 치료제라고 주장을 하려면 그 치료제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주고 이를 과학적인 지표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00년대 초기까지는 치매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제가 아닌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증상 완화제가 전부였다.
이후 치매 원인 중 하나가 뇌 속에 쌓이는 독성 단백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 첫 결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항체 주사 치료제가 허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매치료제는 만족할 만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해도 치매 신약이 국가적·사회적 요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그 혜택으로 허가된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제한된 효능과 심각한 부작용, 높은 가격, 정맥주사를 통해서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 편의성 등 근본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치매 환자는 ‘고령, 다양한 기저질환, 평생 투약’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나올 치매치료제는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증상 완화제가 아닌 질병 치료제’ ‘주사제가 아닌 복용하기 편리한 먹는 약’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미래 치매치료제 개발은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종류가 각각 다른 치매를 타깃으로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을 만족시키는 약물들로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 또한 치매는 원인과 종류가 많고 환자 개개인 응급 상황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이 꼭 필요하다. 경구용 약물과 정맥주사용 약물을 동시에 활용하거나 또는 치매의 위험요소인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와 병용하는 요법에 대한 연구도 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기술 개발도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열어야 할 중요한 관문이다. 치매는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도인지장애 이전 대략 15년 전부터 뇌 속에 독성물질이 점차 축적되고 퇴행성 병변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현재 치료제 개발은 모두 초기 치매와 그 이후 환자들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급격히 증가하는 치매 환자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현재 널리 활용되는 혈액·뇌척수액 검사나 뇌영상 검사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매 증상이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치매에 대처하는 근원적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
다가오는 2024년 새해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이 정점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치매 극복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치매는 이제 절대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 혹독한 시련이고 피폐한 삶의 현주소다. 더 이상 불치병이라는 한계로 그들을 내몰아서는 안 될 일이다. 치매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사회 구성원의 소중한 일원으로 인간 본성의 소중한 품위를 유지하며 의미 있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시간이 하루속히 다가오기를 고대한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수장으로서 마음이 무척 의미 있고 각별하다. 왜냐하면 올 7월 미국 FDA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치매 치료제에 대해 정식 허가를 했기 때문이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은 물론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해 예산과 자원을 무수히 쏟고 있는 정부와 사회 전체도 기대와 희망이 한껏 고조되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수십 년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했던 모든 치매 치료제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서 전 세계 제약사와 연구자들에게는 다시 가슴을 뛰게 한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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