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의 전자기 펄스(EMP)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 방호대책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북한 EMP 위협과 서울 도시기능 유지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EMP는 북한이 강력한 전자파를 폭발시켜 서울 전력망을 완전 붕괴시키는 아주 무서운 무기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원시사회로 변하게 되고 어떤 무기체계로도 북한 공격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장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 장사정포 10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며 "이는 시간당 포탄 1만6000여 발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위력"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서울과 수도권에 EMP를 쏜 뒤 북한 장사정포로 서울을 공격하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오 시장도 "누구도 김정은의 속마음을 정확히 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국가안보는 늘 최악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실장은 북한은 80~90개 정도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반해 한국 군과 사회는 북한 핵 공격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북한의 대남 핵 위협과 남한의 안보위기도 지적했다. 만약 북한 핵·미사일 20kt이 서울 800m 상공에서 폭발하면 11만4000여 명이 사망하고 53만4600여 명이 부상을 입는다는 시뮬레이션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1차 서울시 안보포럼 때 남한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이날 "안보에 소홀하면 경제도 평화도 없다"며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포럼에 앞서 페이스북에 ‘안보는 '제1의 민생'이라는 글에서 "북한이 핵무기, 화학무기, EMP 등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급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EMP 공격과 사이버 테러, 전력 차단 등 각종 테러 상황에도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핵은 물론 비핵 EMP 위협과 세계적 동향, 방호 관련 기술적 수준 등을 공유했다. 또 EMP 공격 시 전기·통신·데이터 등 서울시 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포럼에는 오 시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EMP 분야 국내 전문가·민간기업 임원진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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