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창당 행보 가속화…'3총리 연대론'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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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12-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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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체제 野 연일 비판…"정세균·김부겸과 뭉쳐야 진짜 민주당" 주장 나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대화를 나눈 후 배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이상민 의원과 대화를 나눈 후 배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에서 제3지대 핵심으로 부각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만든 당이 진짜 민주당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이 연대해야 그나마 야권 지형에 작은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엇갈린 평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을 비판하며 활발한 대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전날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시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훌륭한 분들을 모아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 전 대표에게 지금 민주당은 이 대표 사당이고 개딸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원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저녁 방송에 출연해 "창당은 아직 확정이 아니다"면서도 "새해 새로운 기대를 국민께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불을 지폈다.

당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김 전 총리와 힘을 합친 이른바 '3총리 신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정이지만 '3총리' 등이 연대해 신당을 만든다면 그것이 사실상 진짜 민주당"이라며 "이 대표 민주당은 '개딸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대외 활동을 시작하고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부분이 총리 3명이 연락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3총리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있다. 이게 시작이나 다름 없기에 실패한다면 이 전 대표 신당은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역들에게도 구체화되지 않은 신당이 아직 까진 그렇게 매력적인 선택지는 아니다"며 "지지자들과 갈등 중인 현역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도 3총리 신당으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하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두 사람 정치색이 많이 다르고 힘을 합쳐 신당을 만들더라도 언젠가는 부딪혀 갈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민주당 재선 의원은 "결국 합쳤을 때 좋은 결과가 예상돼야 하는데 두 전직 대표 간 협력은 파열음만 들릴 것 같다"며 "오히려 진보 진영 지지자들에게는 이준석 전 대표와 협력하는 것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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