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달청 나라장터 또 먹통...정부, 전산망 마비 해결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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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3-12-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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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장터, 12일 오전 9시 29분부터 10시 30분까지 1시간 먹통

  • 행안부 "조달청 입찰 마감날이라 서버로 업체 대량 접속...해킹은 아니야"

  • 전문가 "대책 매뉴얼, 사고 수습 대안 마련 등...정부의 깊은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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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가 1시간가량 먹통됐다. [사진=조달청 나라장터 캡처]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오류가 생겨 1시간가량 접속이 지연됐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한 달도 안 돼 발생한 두 번째 접속 지연 현상이다.
12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1시간가량 나라장터 전산망 불통 현상이 빚어졌다.
조달청은 장애 시간 동안 제출 마감 일시가 도래한 입찰 2400여 건을 오후 1시 30분까지 연기하는 등 조처를 취했다. 2002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나라장터는 입찰공고, 업체 등록, 입찰·낙찰자 선정, 계약 체결, 대금 지급 등 조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안전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이용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옥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통화에서 "조달청 서버 쪽으로 입찰이 많이 몰려서 잠시 정지됐다가 정상화됐다"며 "오늘이 입찰 마감 일이라 업체들이 대량으로 접속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겠다"며 "지금 상태로 잘 된다면 모르겠지만 해킹과 같은 사례가 발견된다면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전산망 마비가 계속됨에 따라 정부가 과연 사태 해결에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 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시작으로 정부 전산망은 연일 마비 증상을 일으켰다.
당시 주무 부처인 행안부는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을 투입해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하고 이틀 뒤인 19일 모든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2일 주민등록 시스템이 일시 장애를 보였고, 23일엔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24일엔 정부의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고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도 마비됐다. 
당시 행안부는 장애 원인으로 네트워크 장치인 'L4 스위치'가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후 전산망 마비가 계속되자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가 문제라고 말을 바꿔 비판을 자초했다.
행안부는 지난 7일 '기후위기 재난대응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행안부는 방안으로 △위험지역 관리 강화 △재난현장 대응체계 마련 △디지털 기술 활용체계 구축 △재해예방 인프라 강화 △다양한 기후위기 대비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을 발표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조달청 나라장터가 마비되면서 전략으로 내세운 '디지털 기술 활용체계 구축'이 과연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주재로 행정전산망 장애 재발방지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행정전산망 개선 범정부 대책 TF'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공공부문 정보시스템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방안으로 △범정부 정보시스템 예방점검 강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 △범정부 정보시스템 안정적 구축·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 확대 △범정부 정보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 체계 강화 등 도입을 예고했다. 또 실시간 장애 파악과 초동 대응 기반 마련을 위해 △범정부 정보시스템 등급 분류기준 마련·산정 △범정부 정보시스템 통합모니터링과 즉각 대응 기반 구축 △체계적 장애 대응을 위한 재난 관련 법·제도 정비 △공공정보시스템에 대한 사이버보안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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