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기업인 간담회'에서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특정 기업의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를 받아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 정부와 기업은 3건의 반도체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네덜란드 외교부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활용해 양국 대학원생에게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협력 MOU를 체결했다. 내년 2월 네덜란드에 첫 교육이 개시된다.
SK하이닉스는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EUV 장비 내부의 수소를 태우지 않고 재활용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20% 줄어들고, 연간 165억원의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ASML의 반도체 혁신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노력에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베닝크 CEO에게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