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시중에 풀린 돈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 유동성 규모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기업 유동성 또한 6개월 째 몸집을 불리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0.3%) 증가한 385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월(9월 +0.5%) 대비 축소됐으나 6월 이후 다섯 달 연속 확대 추세다. M2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 기준)로도 2.3% 확대됐다.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으로 각 경제주체들이 통화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처럼 당장 현금화해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시장형상품과 금전신탁 규모도 각각 4조7000억원, 1조8000억원 늘었다. 시장형상품의 경우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 노력이 지속되면서 CD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금전신탁 역시 수시입출식 신탁을 중심으로 늘어나 1년 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유동성 추이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10월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이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중심으로 3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1994조8000억원대로 집계됐다. 가계 M2 자금은 지난 7월 0.7% 상승 전환한 이후 넉 달 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과 민간을 포함한 기업 통화량(1097조원대)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시장형상품 확대 속 2조900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보험·증권·카드사 등 예금취급기관을 제외한 금융기관을 가리키는 기타부문 유동성(211조8000억원)은 지방정부 정기예적금 감소로 6조원 줄었고 기타금융기관도 MMF(머니마켓펀드)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가량 감소한 54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지표이자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협의통화(M1, 계절조정계열 기준)는 전월 대비 7.2% 감소한 119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10%) 대비 감소폭은 축소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가리킨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은 13조원 증가한 5275조2000억원을 나타냈고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 규모는 6654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0.2%→+0.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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