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카오 CA협의체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홍은택 대표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마친 이후 물러난다. 카카오가 창립 후 여성을 대표로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신임 대표 선임을 고민했다. 논의 끝에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내정자는 인공지능(AI) 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또 10여년간 벤처캐피털(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왔다. 아울러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고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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