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다"면서 "어디 계시냐"고 히딩크 전 감독을 찾았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를 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히딩크 전 감독과 마주한 윤 대통령은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윤 대통령 취임 후 마크 뤼터 총리와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갈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많은 다자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제가 리셉션에서 제일 먼저 찾는 정상이 바로 뤼터 총리"라고 밝혔다.
이에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제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에 더 이상 멀리 있는 낯선 나라가 아니다"며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는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는 K푸드가, 김치가 꽃양배추 대신 판매되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 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크리에이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이 최고라 평가한다"면서 양국의 우호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국왕은 70년 전 한국전쟁에 네덜란드가 파병했던 점을 언급하고 "내일 우리는 여전히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라 하는 분을 만날 것"이라며 "당시 형성된 관계는 지금도 양국을 결속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히딩크 감독, 마크 뤼터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위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임시하원의장 등 네덜란드 측 주요 인사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 2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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