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전략에 동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의)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협력이 미국에 의해 휘둘리거나 제한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고, 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에 새로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 강국’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결성하자, 양국의 반도체 동맹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참여하는 것을 우려한 중국이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네덜라드의 반도체 동맹 결성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전쟁을 벌이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것은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역풍을 이겨내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양국이 협력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동맹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아닌 양국 자체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동조하지 말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한다면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제약을 받는 동맹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첨단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점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3박 4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국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건 양국 수교(196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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