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정책 시장 흔들었다···빗썸 국내점유율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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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2-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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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11월 국내 거래 점유율 20.1%···'20% 돌파' 18개월 만

  • 수수료 포기하고 점유율 회복 집중···"유의미한 변화" 평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빗썸이 점유율 20% 회복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에서 거래소 매출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뼈아프다. 하지만 독점으로 굳어지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빗썸 측 판단이다. 더 나아가 빗썸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가상자산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 점유율(월평균)에서 20.1%를 차지했다. 빗썸이 점유율 20%를 기록한 건 2022년 5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국내 전체 거래소 가운데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가 99%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업비트 점유율이 대부분을 차지해 여타 거래소들을 압도했다.

실제 지난 7월만 하더라도 빗썸 점유율은 9.8%로 한 자릿수에 그쳤고 업비트가 87.8%를 차지했다. 사실상 1사 독주 체제였다. 이후 8월 일부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하며 점유율을 17.6%까지 끌어올렸지만 9월에는 다시 10.8%로 내려섰다. 이후 10월 4일 오후 가상자산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꺼내들었고 10월 16.8%, 11월 20%까지 끌어올렸다. 이달(1~13일) 중으로는 18%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빗썸 측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한다. 독점 시장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체력이 좋은 플레이어들이 많아야 하는데 빗썸은 이런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였다. 원화 계좌 개설, 고객 확인 절차 등 번거로움에 다른 거래소로 움직이지 않게 되는 '록인 효과'가 더욱 굳어지기 전에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은 상당한 타격이다.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썸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내년 대대적인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통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빗썸은 2025년 하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향후 가상자산 평가 프로세스를 고객이 직접 선별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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