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에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상구는 장 의원의 사학 가업인 '동서학원'의 대학 3곳이 모두 위치한 곳으로 장 의원과 그 가족들의 지역적 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혁신위원회로부터 '희생'을 압박받던 장 의원이 지난달 수천명의 지지자를 산악회 행사에 동원한 것이나 지난 2016년 무소속 출마 당선도 그러한 배경이 있다.
장 의원이 사상구에 갖는 애정도 각별하다. 그는 불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주민을 부모님처럼 모셨다. 정말 사상구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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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경남정보대학 총장도 후보군이다. 경남정보대학은 장 의원 일가의 사학 재단 중 하나다. 김 총장은 2018년 제20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과도 연이 깊다. 다만 김 총장은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배재정 지역위원장과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준비 중이다. 배 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도 장 의원과 겨뤘지만 고배를 마셨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46.5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보다 앞선 20대 총선에서도 장 의원과 약 1900표차밖에 나지 않아 가능성이 유망하다. 그러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악수로 꼽힌다. 신상해 전 의장은 재선 시의원 출신이다.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밖에 서태경 문재인 정부 전 청와대 행정관과 진보당에선 양미자 민주노총 공공연대 부산본부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장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과 무소속 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구) 의원이 각각 지역에서 빠지게 되면서 차기 총선에서 부산지역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음날인 13일 부산으로 내려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장 의원 불출마 등을 발판으로 지역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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