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김기현 전 대표 사퇴에 따른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넉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임 대표를 선출하기보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원장에는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아직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신임 대표를 선출할 수도 있다.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2004년 3월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표를 선출했는데, 이는 17대 총선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매우 거셌지만 박 대표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해 121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현실론'을 내세워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결정할 경우 '대선공약 파기'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을 당대표실에서 접견한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및 각종 민생법안 협조,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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