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FOMC 결과와 관련해 "이번 회의를 통해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다"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수시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현지시간 12~13일)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5.25~5.50%)을 결정했다. 특히 점도표상 내년도 금리 전망 중간값이 4.6%로 현 수준에서 3차례가량 낮아질 것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통화정책 변화 기조가 비둘기파(dovish)적으로 해석돼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이 0.-3%포인트(p), 10년물이 0.18%p 하락하는 등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가는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FOMC 회의 이후 미국의 물가지표 둔화와 연준 인사들의 통화완화적 발언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된 바 있는데 이번 회의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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