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 고금리 체제가 끝나 간다는 신호가 나와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연일 박스권에서 답답한 장세를 이어가던 우리 증시도 화답해 상승 마감했다. 미국 통화 긴축이 완화되면 세계적으로 장기 국채 등에 집중된 자금이 대거 이동해 주식·채권 투자가 활발해지고 우리 증시도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7.08포인트(1.48%) 오른 2547.74로 시작했다. 1%대 '강 출발'은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44포인트(1.50%) 오른 841.75로 출발해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에 마감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대형 이벤트로 인식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목표 기준금리 범위(5.25~5.50%)를 3회 연속 동결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앙값을 4.6%로 예상한다는 경제 전망을 공개해 내년 말까지 금리를 3회가량 내릴 것을 시사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말 4.6%로 예상되는 미국 예상 기준금리에 대해 현재 대비 약 75bp(25bp씩 3차례·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하고,첫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3월로 예상했다.
주식시장 활황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7000선을 넘어섰다. 고금리 기조에 다른 자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채권과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2500선 초입을 맴돌던 유가증권시장(KOSPI) 지수가 2600선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등 연말 증시 훈풍을 뜻하는 ‘산타 랠리’ 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해 피해를 봤던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와 외국인 수급 여건이 예상되는 반도체 등 대형주가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7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400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22년 2월 이래 처음이다. 시중금리 추이에 민감한 성장주 가운데 대표 격인 네이버(3.75%)와 카카오(6.68%)도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당사가 월간 전망에서 제시한 상단인 2620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3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 재개가 가능하다"며 "코스피 상단은 300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