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토(搜討)’는 오늘날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다. 한글만 놓고 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물 수(水)와 흙 토(土)로 해석하면 물과 땅을 다루는 풍수지리가 되기도 하고, 지킬 수(守)와 흙 토(土)로 해석하면 우리 땅 지킴이 같은 행위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이 책에 사용된 수토의 의미는 우리 민족의 숨결이 묻은 유적지나 명승지를 샅샅이 훑어보는 답사 행위이자 이를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행위다. 더 나아가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구도 행위로 보기도 한다.
그 의미가 더 난해하다고? 옛 선비들이 왜 물 좋고 산 좋은 곳을 찾아 풍류를 즐겼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이들이 풍광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책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수토 기행을 떠난다면 누구나 손쉽게 명당에 서린 좋은 기운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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