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비(非)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시사하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 및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선호도가 시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시사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KB부동산 KB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2% 하락한 122.6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0.08로 지난달(0.06)보다 상승세가 감소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월 오피스텔 매매량은 185건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668건이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11월엔 614건으로 줄었다.
오피스텔은 지난 2020년 8월 주택 수에 포함된 이후 오피스텔 매입 수요가 줄어드는 등 인기가 식었다.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전세사기 등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주택 수 산정 제외 등 규제 완화 요구 목소리가 있었으나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발표된 9·26 부동산 대책에도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정부 정책 변화가 예측되고 있는 것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도심에서 소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빠른 시간 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하면서다.
여기도 주택산업연구원도 '청년 등 독신가구용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통해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간주해 세제상 비주거용으로 일원화하고, 다주택 중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풀리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낮은 수준에 나왔던 급매물들이 소폭씩 회복되는 수준으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오피스텔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부가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시장에 살짝의 기대감과 훈풍이 있을 순 있겠지만 (시장 자체가)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여지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오피스텔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하진 않을 것 같다"며 "오피스텔과 아파트 구매 수요자가 명확하게 달라서 규제 완화와 사업 확대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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