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으며 소득 줄고 부채는 늘어" 팍팍한 20대 가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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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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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 Bank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이 꾸준히 증가한 것과 달리 20대 가구는 소득이 줄고 부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내 '세대 간 소득·자산 불평등 추이: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20대 이하 가구주의 연간 소득은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소득이 4567만원에서 5022만원으로 9.9% 증가할 때 20대 가구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경원 상명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가 다른 경제위기와 달리 특정 업종과 계층에 상이한 영향을 미쳤다"며 "주로 서비스업종, 자영업자, 비정규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들 업종은 20~30대 비중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전후로 20대 연령층의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소득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또 전체 가구의 부채 보유 비율은 2018년 64.1%에서 2022년 63.3%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대 이하에서는 50.8%에서 60.4%로 9.6%포인트가 증가했다. 20대 가구의 근로소득이 늘지 않으면서 부채 활용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0대 이하의 자산 보유액 증가율은 36.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부채 증가율(93.5%)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었다. 또 같은 기간 자산 보유액도 3606만원이 증가한 1억3498만원에 그치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30대 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의 비중은 2022년 70.1%로 2018년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고 30대는 같은 기간 5.9%포인트 올랐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전후 20대 가구의 소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청년세대의 독립된 주거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늘며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세대의 경제적 여건 개선이 향후 고령화 대응의 핵심인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와 근로소득의 증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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