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장관 후보, 퇴임 후 2.8억 LH사업 수주..."절차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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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2-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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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사장 퇴임 후 '피앤티글로벌' 설립 뒤 사업 수주

  • 베트남 산업단지 관련 2.8억 LH 용역 계약 체결

  • "경쟁입찰로 선정... 장관 임명 시 주식 백지신탁"

사진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퇴임 후 회사를 차린 뒤 LH연구용역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해당 용역은 공개경쟁 입찰로 공정하게 용역심사를 진행한 후 계약이 체결됐다"며 전관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경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LH 베트남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박상우 후보자가 공동 설립한 피앤티글로벌은 지난해 9월 LH가 발주한 2억7800만원 규모의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 용역의 계약 기간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올해 7월 5일까지였다. 해외건설협회가 주계약자, 박 후보자가 설립한 피앤티글로벌은 공동이행 업체로 참여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뒤인 2020년 2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컨설팅, 건설사업관리(PM), 중개 및 임대관리 등을 수행하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2020년 2월 28일부터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비상장주식 3만7000주(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LH 전직 임직원이 취업한 업체와 LH 사이 '전관 계약'이 문제로 지적된 가운데 박 후보자 사례도 전관 수주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해당 용역은 경쟁입찰로 선정된 것이며 회사 주식은 백지신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3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2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박 후보자 측은 "피앤티글로벌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약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며 "후보자는 연구진에 참여한 바가 없으며 입찰 과정에서도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앤티글로벌은 2022년 해당 용역의 착수금(2900만원)만 받은 상황으로 회사 경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의 사내이사는 12월 14일 사임계를 제출했고, 회사 주식 3만7000주는 매각이 어려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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